영국 안전보건청(HSE)이 최근 20년간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복사고를 조사한 결과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거나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HSE의 조사 결과 지난 89년부터 지난해까지 영국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전복사고는 총 86건이었다. 주요 사고원인으로는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과정에서의 실수가 29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악천후가 18%, 과적이나 다른 크레인과의 충돌 등 잘못된 사용이 7%, 기계적·구조적 결함이 5%였다. 기초공사상의 문제는 2%, 전기·통제 시스템상의 문제는 1%였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고도 33%에 달했다.

HSE는 “주목할 만한 사항은 89년부터 2004년까지 한 해 10건 미만이었던 사고가 2005년부터 연간 적게는 7건, 많게는 18건 발생했다는 것”이라며 “2005년 시작된 건설업 호황이 사고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자료수집능력 증가가 사고발생건수 증가에 기여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TDG 안전보건경영 ‘눈에 띄네’

영국의 물류전문기업인 TDG(Transport Development Group)가 안전보건관리 통합시스템을 운영해 재해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비스업재해예방실에 따르면 TDG는 각 공정의 위험성평가와 개선진행상황, 노동자 교육이수현황 등의 정보를 전 지사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안전보건관리 통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별 관리책임자는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전산에 입력해 본사와 지사 간 최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모든 노동자는 작업 전 회의에서 안전한 행동 점검표를 작성해 본인의 작업장소에 부착해 수시로 안전을 확인한다. 노동자가 작업장 내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개선요구사항을 관리자에게 작성해 제출할 수 있다. 관리자는 즉시 위험한 상태를 개선하고 그 결과를 노동자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TDG는 이와 함께 트레일러 운전 노동자와 하역운반기계 운전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교육과정을 20여년간 운영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매년 1일 동안 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교육과정에서는 장비 사용 전 안전점검·안전한 운반방법·경제적 운전 등에 대해 배운다. TDG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07년 작업장 재해를 19.2% 감소시켰다. 실제 목표로 했던 10%보다 높은 실적이다.

TDG는 1922년 설립된 영국 물류전문기업이다. 영국을 비롯해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전 지역의 물류운반·보관을 전문으로 한다. 6개국 130개 지사에 약 7천명이 근무하고 있다.

싱가포르, 추락사고 예방 안전점검 실시

싱가포르 사업장 안전보건자문위원회(WSH Council)와 인력부가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장 안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10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추락으로 사망했다. 사업장 안전보건자문위원회가 지난 3개월 동안 사업장 2천여곳을 대상으로 고소작업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천800개의 안전위반사항이 적발됐다. 185곳은 벌금조치를 받았고, 22곳은 사업중지명령을 받았다. 싱가포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안전보건사항을 위반하는 사업장은 최대 50만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개인의 경우 최대 20만달러의 벌금 또는 24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유럽, 채석·채굴업 안전 강조

유럽 산업안전보건청(EU-OSHA)이 채석·채굴업에서 안전한 작업을 진행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석·채굴업은 가장 위험한 산업군으로 꼽힌다. 실제 채석·채굴업 종사자는 건설업 종사자보다 산업재해로 사망할 확률이 2배 높다. 일반 제조업 종사자보다는 13배 높다. 채석·채굴업에서는 거대한 중장비와 폭발물을 다루고 대기중 유해물질에 상시 노출돼 있다. 때문에 직업성 질환의 위험도 높다.
EU-OSHA은 “채석·채굴업의 선진 작업사례를 살펴보고 안전한 작업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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