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총리 내정자로 떠오른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와 옛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불편한 관계가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부각되고 있다. 김 국무총리 내정자는 지난 2006년 법외노조였던 전공노의 노조 사무실을 처음으로 폐쇄하면서 대립각을 형성했다.

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양성윤)는 9일 “김태호 내정자는 경남도지사 시절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활동하던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사무실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제 폐쇄시켰다”며 “공무원노조와 단절을 선언했던 과오를 돌이켜 볼 때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내정자의 발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경남도지사 재임 중 “경남도정이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취임 직후 호화관사 문제 △에쿠스 리무진 사건 △낙동강 개발 발언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이순신 프로젝트 △도정소식지 사유화 △단체협약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 문제 등을 언급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2005년 1월 관용차를 3천500cc급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량 가격이 1억원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김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 준비기간에 이용할 차량을 에쿠스 리무진 대신 그랜저 TG 차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 내정자는 “큰 차로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형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이번 개각에서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공무원노조 사무실까지 폐쇄했던 도지사가 과연 국민과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사청문회 때 공무원노조를 탄압했던 부분에 대해 야4당으로 하여금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남도의원과 경남거창군수를 지내고 두 차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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