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양성윤)는 9일 “김태호 내정자는 경남도지사 시절 공직사회 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활동하던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사무실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제 폐쇄시켰다”며 “공무원노조와 단절을 선언했던 과오를 돌이켜 볼 때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내정자의 발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경남도지사 재임 중 “경남도정이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취임 직후 호화관사 문제 △에쿠스 리무진 사건 △낙동강 개발 발언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이순신 프로젝트 △도정소식지 사유화 △단체협약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 문제 등을 언급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2005년 1월 관용차를 3천500cc급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차량 가격이 1억원에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김 총리 내정자가 청문회 준비기간에 이용할 차량을 에쿠스 리무진 대신 그랜저 TG 차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 내정자는 “큰 차로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형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이번 개각에서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공무원노조 사무실까지 폐쇄했던 도지사가 과연 국민과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사청문회 때 공무원노조를 탄압했던 부분에 대해 야4당으로 하여금 철저히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남도의원과 경남거창군수를 지내고 두 차례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