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지난 7월 청와대를 떠난 뒤 고용노동부장관에 임명됨에 따라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바통터치를 하는 형국이 됐다. 이에 따라 회전문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내정자는 현 정부에서 ‘왕의 남자’로 불리울 정도로 실세로 분류돼 왔다. 때문에 근로시간 면제제도 정착과 국가고용전략 등 향후 노동부 주요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데다가 실세장관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은 물론 청와대 핵심직책·성균관대 교수·경제정의실천연합 간부 등을 두루 거쳤지만 노동정책과 관련한 경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 정부 들어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의 토대를 마련한 장본인이다. 때문에 노동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훈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장은 “정권 초기 친기업 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한 사람으로서 집권 후반기에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계와의 충돌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박 내정자가 연봉제 도입 등 공기업 정책과 관련해 한국노총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 왔다는 점에서 노정대화 창구의 적임자라는 분석도 있다. 박 내정자는 국정기획수석과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치면서 공기업의 성과연봉제 도입 등과 관련해 한국노총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은 근로시간 면제제도와 관련해 한국노총과 대화의 끈을 놓치 않았던 임태희 전 장관의 후임에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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