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임금동결 등이 잇따랐던 지난해에 우리나라 기업의 실질 노동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격차도 여전했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상용직 10인 이상 규모 기업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387만원으로, 전년도 385만원보다 2만원(0.5%)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기업들이 임금동결·노동시간 단축 등을 실시함에 따라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물가상승률(2.8%)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노동비용은 376만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2.23% 감소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단위노동비용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3분기에 비해 4.7%가 줄어 조사대상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격차도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300인 미만 기업의 지난해 노동비용은 296만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 494만원의 59.9%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퇴직금·복리후생 등 간접노동비용을 보면 300인 미만 기업은 59만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116만원)의 절반인 50.6%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복리수행을 위한 정책적 지원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비용은 기업체가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실제 부담하는 금액이다. 급여·상여금 등의 직접노동비용과 퇴직금·복리비·교육훈련비 등의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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