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노조(위원장 정현영)의 2000년 4월 전국대의원대회 무효청구 소송이 진행중인 가운데 체신노조와 체신노조직선제위원장추진협의회(체직추)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체직추 홍순복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체신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 중앙집행위원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발언기회도 얻지 못하고 제명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27일 체직추 홈페이지에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순복 공동대표는 "갑작스런 폐회동의에 급히 발언을 요청해 발언을 시작하려 했으나 정현영 위원장이 발언을 저지하고, 본부노조의 전임거부와 소송제기를 이유로 제명동의를 요청했으며, 참석한 중앙위원들의 박수로 제명결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홍순복 공동대표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추가감축인원에 대한 노조의 대응, 위원장 직선제를 위한 규약 및 선거관리규정 개정을 위한 심의위구성 등을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체신노조쪽은 홍순복 공동대표의 문제제기에 대해 "정식적인 제명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제명한 것이 아니다"며 "폐회된 이후 발언을 요청했기 때문에 발언기회를 주지 않을 것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순복 공동대표는 제명과 관련해 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혀 체신노조와 체직추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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