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가운데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27분에 달한 반면 남성은 42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문금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19일 발표한 '맞벌이 부부의 일상 생활시간과 가족공유시간'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2009년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손 연구위원에 따르면 맞벌이 아내의 하루 평균 시장노동시간은 4시간46분으로 남편(5시간53분)보다 1시간7분 적었다. 그러나 가사노동시간은 남편보다 2시간45분 길어, 시장노동시간과 가사노동시간을 합한 총노동시간은 남편보다 1시간38분 많았다.

재단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맞벌이 부부의 대다수인 83.9%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는데, 실제 노동시간을 계산해 본 결과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가족공유시간은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남편의 총가족공유시간은 하루 평균 116.6분으로 외벌이 남편(134.1분)보다 17.5분 적었다. 맞벌이 아내의 경우도 114.9분으로 전업주부(146.6분)보다 31.7분 적었다.

맞벌이 부부가 함께하는 가족공유시간은 식사가 45.2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터넷과 DVD 등 미디어활동(27분)·교제 및 여가(21.6분)·가정관리(19.3분)·가족 보살피기(1.9분)가 뒤를 이었다. 손 연구위원은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분담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가사노동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며 "맞벌이 부부는 배우자 사이에 정서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부부간 친밀감을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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