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녀 1명을 만 18세까지 키우기 위해 드는 시간을 비용으로 환산할 경우 최소한 1억8천3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사용하는 돈을 포함한 전체 비용에서 44%나 차지했다.

19일 한국노동연구원의 ‘비시장시간과 자녀의 인적자본형성’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족이 자녀 1명을 만 0세부터 18세까지 양육하는 시간비용을 산출한 결과 맞벌이 부부는 1억1천900만원, 외벌이 가구는 1억8천300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전비용은 맞벌이 가구에서 2억6천400만원, 외벌이 가구에서 2억2천900만원 소요됐다.
이에 따라 자녀 1명을 양육하는 데 드는 총 비용 가운데 시간비용의 비중은 맞벌이 가구가 31%, 외벌이 가구가 44%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1년 동안 부모가 자녀 양육을 위해 투입한 시간의 가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5%나 차지하고 있다. 연구원의 윤자영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자녀양육에 의한 경제적 부담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양육부담의 실태를 파악할 때 금전지출만을 고려할 경우 상당히 과소추정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윤 부연구위원은 “보육이나 일·가정 양립 정책을 수립할 때 시간비용을 고려해 공적지원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