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정책실장에 백용호(54) 국세청장, 정무수석에 정진석(50)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는 박인주(60) 평생교육진흥원장을, 대변인에는 17대 국회의원 출신의 김희정(39) 인터넷진흥원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이날 "홍보수석과 민정수석 등 나머지 수석급 인사를 15~1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 이명박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국세청장을 맡아 왔다.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내정자는 흥사단 이사장과 월드리서치 대표·통일교육협의회 상임의장·공명선거시민실천협의회 상임대표·안양대 경영학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청와대 인사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국민통합을 이뤄 내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투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회전문 인사의 전형”이라며 “동종교배식의 자기식구 챙기기에만 몰입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협소한 인재풀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와 박인주 내정자가 고려대 출신이고, 박 내정자는 경북 칠곡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영포라인과 함께 국정 농단과 권력 사유화의 주범으로 칠곡라인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쇄신의지가 전혀 없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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