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한국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원장 노진귀)이 8일 오후 서울시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한 고용·노동시장 포럼에서 강수돌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노동현실과 바람직한 노동시간 패러다임’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4년부터 주 5일제(주 40시간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음에도 실노동시간은 2004년 2천380시간에서 2009년 2천316시간으로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국가별로 비교하더라도 지난해 현재 한국은 OECD 평균 연간 노동시간(1천768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였다.

강 교수는 이에 따라 노동자의 정신건강 위협, 과로사·근골격계 등 산업재해 발생, 일중독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 실업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와 그 가족, 사회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통합을 촉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개인적 차원에서는 일중독에서 벗어나 시간주권을 회복하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노동시장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노동시간 문제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와 연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사회적 문제이기에 노조를 넘어 전 사회적 연대가 우리 사회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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