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의 10%는 졸업 뒤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는 취업 희망직종을 결정하지 못하는 등 체계적인 진로설정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7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개최한 ‘청년층 진로지도 현황과 과제’ 심포지엄에서 이요행 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대학교 직업진로지도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의 대학생 1천98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33.2%는 ‘졸업 후 1년 이내에 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졸업 뒤 6개월 이내나 졸업 직후에 취업할 것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각각 27.7%, 22.9%에 그쳤다. 졸업 뒤 취업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10.6%나 됐다.

응답자 중 30.2%는 취업 희망직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희망직종이 없는 이유로는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몰라서’(58.7%)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내 전공으로 갈 수 있는 직종을 몰라서’(9.6%)·‘직종에 상관없이 취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8.4%)·‘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7.5%) 등의 답변이 나왔다.

특히 응답자의 18.6%는 "대학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연구원은 “학생이 저학년 때부터 체계적으로 경력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각 대학이 진로설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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