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늘어난 여성취업자 가운데 78%는 단시간노동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보다 31만8천명 증가한 여성 취업자 가운데 24만8천명(78%)이 1주일에 36시간 미만을 일하는 단시간노동자라고 13일 밝혔다. 통계청은 5월 여성취업자가 1천1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만8천명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여성 일자리는 자영업 등 비임금노동자가 12만9천여명 감소하고 임금노동자가 44만6천여명 증가하면서 31만8천여명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가운데 일시휴직자를 제외하고 1주일에 36시간 미만을 일하는 단시간노동자는 203만4천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24만8천명 늘었다. 1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는 800만7천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5만명 증가했다. 늘어난 단시간노동자 24만8천명은 전체 여성 취업자 증가의 78%에 달한다.

단시간노동자 비중은 남성에 비해 2배가량 높았다. 5월 단시간노동자 320만명 중 남성은 116만9천명에 불과했다. 단시간노동자 중 남성의 비중은 36.5%, 여성의 비중은 63.5%로 나타났다. 근로형태도 마찬가지로 조사됐다. 상용직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3.7%(340만명)에 머물렀지만, 임시직 중 여성의 비중은 58.9%(307만6천명)로 남성에 비해 높았다.

여성 일자리 증가는 정부의 희망근로사업이나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에 따른 효과로 나타났다. 여성 일자리는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1천명 늘었다. 제조업은 9만4천명, 도매 및 소매업은 5만8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지난달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55.2%로 OECD 평균(61.4%)보다 6.2%포인트나 낮다”며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들의 고용조건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성들의 안정된 경제활동 참가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자리 확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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