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금잔디  -주화-

‘가대위’ 동지 여러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조금은 억울하고 분하지만, 그래도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결론을 내린 것이니, 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 지부장님을 비롯하여 지회장님 간부 및 조합원과 가대위 여러분, 뜨거운 눈물 어린 마음을 담아 외쳐봅니다. 사랑합니다!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이제는 반격입니다. 청와대에 앉아 국민을 기만하며 아무 죄의식 없이 웃고 있는 쥐새끼를 끌어내려야 합니다.

금잔디
해 따러 간 오빠는 어떻게 됐나
달 따러 간 언니는 어떻게 됐나
산에 올라가 불을 지피고
언 땅 고구마 밭을 파면
봄아 오너라, 푸르게 오너라
설 쇠고 서울 간 우리 오빠는 편지도 없고
산 넘어 가는 두발 전봇대
오빠는 우리 생각 할까마는
갈아입을 옷 한 벌 없이 떠나던 날
봉희네 오빠는 일 년 만에 양복 입고 왔다고
나도 그럴 수 있노라고
오빠는 눈물 감추며 그렇게 떠났었는데
서울 가서 하는 일이 무엇이라고
오빠는 고생만 할 뿐이지
돈 맛만 들이고 사람 버린다 카더라
어른들 쑥덕이는 소리 나도 들었다
피어오른 불은 바람에 날려
웬일로 내 눈 따갑게 하고
짧은 소매에 눈물만 물들이는데
 
III.정리해고반대 쌍용차지부 가족대책위원회 활동일지

4월 25일(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 가족설명회를 열다
회사가 법정관리로 넘어가고, 회생방안을 일방적 정리해고로 몰아가려는 회사 측의 의도와 노조의 입장, 의지 등을 조합원가족들에게 설명하고, 가족대책위 구성을 통해 정리해고가 아닌 함께 살 수 있는 회생방안을 노동조합과 함께 만들어가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하다.
 
5월 05일(화)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시민에게 알리다.
평택시청과 진위천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곳에서 쌍용자동차를 함께 살리자는 대시민 홍보를 진행했으며, ‘아빠의 일자리를 지켜 달라’는 주제로 조합원 아이들이 그린 그림, 삼행시와 글짓기 대회 등을 진행하였다.
 
5월 09일(토) 가족대책위 결성하다!!!
평택, 송탄, 천안, 공도 등 조합원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 아파트별 모임 등을 통해 가족대책위 구성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그러한 뜻을 모아 이정아 회원을 가족대책위 대표로 선출하며 공식적인 가족대책위를 결성하게 되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사무실에서 결성식을 진행하였으며, 공장정문 안쪽에 천막을 설치하고 ‘아빠 사랑해요, 울남편 짱!’이라는 직접 그린 현수막을 걸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진행하게 될 가두방송과 1인 시위를 결의하고 방송문안과 피켓을 준비하였다.
또한, MBC스페셜, KBS추적 60분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5월 11일(월) 가족대책위 결성 첫 기자회견 및 시장면담요구
엄마들이 아기를 들쳐 업고, 지역현안 문제인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에 평택시장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였다. 또한 우리 남편의 평생일터인 직장을 지켜달라는 내용으로 눈물의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기자회견 후 송명호 평택시장 면담을 요구하였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5월 22일(금) 쌍용차지부에서 옥쇄파업에 돌입,  가족대책위 전체모임 진행
쌍용차지부 2,646명의 정리해고 인원발표와 그 이후 회사의 희망퇴직강제와 협박 등에 맞서 옥쇄파업에 돌입하였다. 가대위 회원들도 일부는 남편과 함께 짐을 싸서 공장으로 모였고, 가대위도 향후 활동방안을 논의하고, 소식지를 발송하는 등의 내용으로 전체모임을 진행하였으며, 공장 안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하였다.
 
5월 23일(토) 1차 관계인집회에 피켓시위로 항의하다.
서초동 법원에서 진행된 법정관리주체들의 1차 관계인집회에 참여하여, 미리 준비하여 몸속에 감춘 피켓 ‘정리해고 철회!’, ‘상하이차 처벌!’을 펼치고 연좌농성을 진행하였다.
 
5월 30일(토) 조합원가족 결의대회 진행, 유모차 행진!
가족대책위 주최로 평택시청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유모차 부대와 피켓부대를 선두로 평택역까지 가두행진 진행하다. 대시민 홍보물을 배포하고, 마무리 집회를 하였다. 
 
5월 31일(일) 지부에서 마련한 가족한마당 행사.
옥쇄파업에 참여한 조합원과 가족의 만남의 날... 오랜만에 아빠를 만나기 위한 아이들과 가족들이 공장에 모여 가족한마당 행사를 진행하였다. 가족사진 찍기, 페이스페인팅, 마당극, 빙수 만들어 먹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였다.
 
6월 05일(금) 박영태 관리인과 노조와의 간담회 이후 항의시위 진행
사측에서 뿌린 유인물 내용에 항의하며 일방적 정리해고를 철회할 때까지 공장 밖으로 그냥은 못나간다며 저지했으나 관리자와 경비들에 의해 오히려 가족들만 부상을 당하였다. 박영태 관리인의 차 앞에 드러누워 오열하며 시위하였다.
 
6월 09일(화) 3개 종교단체 대표자들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여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평택지역 3개 종단의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한 후 가대위 천막에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6월 10일(수) 관제 데모 동원반대 선전전 및 범국민대회 참가
사측 관리자, 비해고자를 강제 동원한 집회 장소에 찾아가 조합원을 둘로 나누지 말라며 규탄하며, 강제 동원된 조합원들에게는 함께 싸우는 것이 진정한 회사 살리기 임을 호소하였다.  서울시청 앞 범국민대회에 참여하여 가족대책위 발언을 통해 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정리해고반대 투쟁에 함께 연대하여 줄 것을 호소하였다.
 
6월 12일(금) 故 김영훈 조합원 추모문화제 참가
극도의 스트레스와 생계에 대한 걱정이 겹쳐 사망한 故 김영훈 조합원의 추모제에 참여하였다.
 
6월 13일(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조합원과 함께 참여함.
 
6월 14일(일) 가족대책위 전체회원 모임과 활동 토론
대우자동차가족대책위 대표를 초청하여 투쟁의 경험을 듣고, 분반을 나누어 향후 활동에 대한 토론과 의지를 모아냈다.
 
6월 15일(월) 관제 데모 반대 선전전 및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 면담
2차 관제데모에 동원된 조합원들에게 눈물의 호소를 진행함. 사측의 공장진입 시도에 맞서 준비를 하고, 공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 면담을 통해 집권당의 무책임함을 항의하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정리해고 철회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다.
 
6월 16일(화) 사측의 공장진입시도 규탄 기자회견 및 진입저지 투쟁 진행
사측이 관제데모를 한 후, 바로 공장진입을 시도하였다. 이에 연대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가대위는 더 이상의 죽음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흰색 상복을 입고 ‘해고는 살인이다.’,‘정리해고 철회하라’를 외치며 인간띠를 묶어 사측의 공장진입시도에 눈물로 호소하며 맞섰다. 우리의 정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나선 엄마들을 경찰이 저지하고, 심지어 둘러싸여 감금까지 당하면서 가대위 회원 5명이 경찰서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다.
 
6월 17일(수) 청와대를 향한 3보 1배 진행, 항의서한 전달.
서울시청 앞부터 가대위 엄마들이 3보1배를 하며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나서달라는 호소와 항의를 하고자 하였으나 경찰의 저지로 진행하지 못하였다. 격렬한 항의를 하며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무리 짓고, 대표단을 구성하여 직접 청와대 민원실에 가서 항의서한을 전달하였다.
 
6월 20일(토) 공장점거한 지 한달차. 촛불문화제 진행,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 참가
공장안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여 가족들의 편지글 낭독과 작은 공연을 진행하였다. 대표단을 구성하여 부산에서 열리는 민주노동당 정책당대회에 참석하여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였다.
 
6월 21일(일) 창원, 구로, 평택의 가대위가 함께 모이다!
멀리서 남편을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한데 모였다. 창원, 구로 가대위 회원들에게 평택 가대위 회원들이 준비한 음식으로 남편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고, 이후 천막에 함께 모여 인사를 나누었다.
 
6월 27일(토) 공장침탈 규탄 기자회견 및 항의농성 진행.
6월 26일(금) 용역을 앞세운 관리자들의 공장진입과 본관점거로 밤샘 대치하였다.
이에 가족대책위도 공장 안과 밖에서 함께 밤새며 항의시위를 진행하였다. 27일에는  연대단체와 가대위회원이 함께 항의농성을 진행하였다. 결국 밤이 되어 관리자들이 자진 철수하였다. 그러나 정문 앞에 모여 있던 가족들에게 쇠파이프와 돌이든 물병 등을 던지며 험한 욕을 퍼붓고 철수하였다. 
 
6월 29일(월) 금속노조 4시간 총파업 결의대회, 진보신당 수도권 6대도시 순회 연설회에 참여.
금속노조의 연대파업에 함께 참여하여 인사하고, 계속적인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였다.  또한, 진보신당 순회연설회에 함께 참여하여 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
6월 30일(화) 경찰의 공장출입봉쇄 시작. 가족들의 공장진입도 더 이상 어려워짐
부식공급이 잘 안되어 먹거리가 부실했던 조합원에게 가대위에서 직접 재료를 준비하여 마지막 식사를 제공해주고 나오게 되었다.  <계속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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