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률이 60%대로 진입하는 등 각종 고용지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구직단념자와 단기일자리가 증가하는 등 밑바닥 고용은 여전히 차갑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430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천372만명)보다 58만6천명(2.5%) 증가했다. 2천400만명을 웃도는 취업자는 경제위기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증가 폭은 2002년 4월(64만6천명) 이래 가장 크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60%를 기록해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고용률은 2008년 8월 60% 밑으로 내려간 뒤 지난 1월에는 56%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취업자 증가도 눈여겨볼 만하지만 인구요인까지 반영하는 고용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고용사정이 회복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79만3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 5%대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떨어져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노동부는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들의 구인인원이 늘고, 지난달 취업기회전망지수도 100을 상회하는 등 고용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줄지 않았다.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취업애로계층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22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51.7% 증가했다. 특히 일주일에 36시간 미만을 일한 취업자는 총 425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나 늘어났다. 임시직이 전년 동월 대비 2.9% 늘었다. 고용이 불안한 단기일자리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Tip] 고용률

군인·수감자·외국인을 제외한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까지 포함해 계산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고용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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