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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취업률 높이기 안간힘
  • 김성현 박민선 기자
  • 승인 2001.02.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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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4학년 변모(여·24·컴퓨터공학부)씨는 최근 국내 H은행과 외국계 P생명보험 모두 최종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낙심한 변씨는 고민 끝에 학교 취업정보센터를 찾았다.

“면접 때 지원동기는 제대로 밝혔니? ” “인터뷰할 때 떨지는 않았어? ”

취업정보센터 표경희 실장은 변씨가 어떻게 면접을 치렀는지 묻고는 바로 P생명보험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사담당자는 “실력에선 다른 지원자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숫기가 적었다”고 귀띔해줬고, 표 실장과 변씨는 옷차림에서 말투까지 ‘면접 실패’ 원인에 대해 다시 진지한 분석에 들어갔다.

서강대 취업정보과 유희석씨는 졸업 시즌인 요즘 한 달의 3분의 2는 자정이 넘어 퇴근하기 일쑤다. 취업난으로 학생들과의 상담시간이 2배 이상 늘어, 웹사이트 취업게시판 정리나 행정 업무는 저녁 때로 미뤄야 한다. “경기가 좋을 땐 상담하는 학생들 얼굴도 밝고 기업상담회 같은 대규모 행사도 많아 보람있죠. 요즘엔 취업난으로 한 학생당 1~2시간 상담할 때도 많아요. 그래도 뚜렷한 방안이 없을 때가 많죠.”

IMF 이후 최악의 실업난을 맞으면서 각 대학 취업정보실도 취업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죽기살기’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면접 탈락자에 대한 1:1 실패분석, 밥먹듯 하는 야근, 취업대상 회사와의 사전 접촉 등 취업정보실 직원들의 활동양상도 점차 전투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연세대 김농주취업담당관은 국내 8000여 외국인회사 중 3700여곳의 인사담당자들과 수시로 연락한다. 작년 12월 H컨설팅회사 인사담당자와 식사하던 중 인력채용 의사가 있음을 감지하고 그 자리에서 학생 1명을 추천, 합격시켰다. 김씨는 “현재 대학가의 취업난은 IMF 사태가 터진 97년보다 더 심각하다”며 “기업 채용방식이 소규모 수시채용으로 바뀐 데다 올해 취업전망마저 불투명해 인사담당자들과 끊임없이 연락해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사담당자에게서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1년간 상시 ‘외국인 회사 취업 특강’을 벌일 계획이다.

A여대 취업담당자는 최근 공채를 실시한 B보증기금의 채용계획을 한 달 전 미리 알았다. 기업 인사담당자와 꾸준히 연락해둔 덕이다. 취업정보실은 학생들에게 면접 준비를 ‘실전’처럼 시켰고, 11명을 합격시켰다.

취업률이 높지 않은 중하위권 대학의 취업정보실 직원들은 아예 ‘조준사격’식으로 학생들을 지원시키는 지혜를 짜내고 있다. 서울 C대학 취업담당자는 “학교 지명도가 낮아 대기업의 일반공채에는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며 “취업상담실로 원서가 들어오는 기업에만 철저히 눈높이를 맞춰 취업준비생을 지도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박민선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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