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후 소액주주에게 감사의 글 발송

주총 후 위임장을 통보해 준 소액주주들에게 주총 후 감사의 글을 발송했다.

현대증권 소액주주님께

먼저 이번 제47기 현대증권 주주총회에 소액주주운동본부에 위임장을 보내주시거나 직접 참여해 주신 주주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현대증권 주주총회는 무려 5,000여명의 소액주주가 약 2,500여 만주 이상의 주식이 집결하여  현대그룹 경영진에 소액주주의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소액주주의 의결권이 전혀 행사될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일부 소액주주분들께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시고 계시지만, 어쨌든 당일 상황은 어이없게도 정상적인 주주총회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현대증권측은 소액주주운동본부가 비협조적이었으며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하지만, 저희들은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주주총회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액주주운동본부측은 주주총회 당일의 모든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해 증거를 확보한 상태이므로 이제 모든 판단은 법원의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소액주주운동본부는 이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법적조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방향에 대하여 말씀하시지만, 현재 시점에 임시주총을 제기한다고 하더라도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효과적이지않다는 법적판단을 받았습니다. 소액주주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조금 더 냉정하고 차분히 대응하시는 편이 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현대증권을 아껴주시는 소액주주님,
현대증권은 매우 건실하며 우량한 회사입니다. 직원들의 역량도 매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언제든 증권업계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회사입니다. 단지, 현재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점과 경영권의 향방 등으로 인한 변수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을 뿐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우량기업 입니다. 따라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M&A라는 변수만이 현대증권의 주가상승을 위한 중요한 변수라는 선입견은 바른 투자판단이 아닐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문제와 관련해서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이미 공지한 바와 같이 소액주주분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며, 주주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더욱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예정입니다. 
 
  존경하는 소액주주님,
이번 주주총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주신 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를 지지한 주식수 만큼의 소액주주가 회사를 지지했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실망하실 것을 염려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현실을 명확하게 직시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회사를 지지하는 2,000여 만주 이상의 주주도 있다는 점입니다. 여전히 소액주주운동본부가 할 일이 많다는 것과 소액주주의 결집이 더욱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이번 주주총회는 소액주주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한 채 끝나버렸지만 이대로 소액주주가 주저 앉아서 될 일은 아닙니다. 저희는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즉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단 급한 대로 몇 십 명 정도의 주주만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될 소송에는 보다 많은 주주분들의 참여를 부탁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주총회가 부당하다고 판단하시고 이를 바로잡는 소송에 참여하실 주주분들께서는 동봉한 위임장을 작성하시어 반송봉투에 넣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최근 일부 주주분들로부터 자신의 동의없이 회사측이 위임장을 위조했을지도 모른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주분의 전화번호가 회사측에 유출됐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액주주운동본부에서 일부 증거를 확보했고, 주주분들의 반발이 확산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형사고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금일부터 주주분들의 제보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며 주주분들의 의견을 모아 변호인을 선임하여 법적대응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회사측이 위임장을 위조했다고 의심되는 분 △현대증권과 거래관계가 없는데 연락이 오는 등, 전화번호가 유출된 경우 △지점장들이 “M&A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는 등”, “노조는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을 반대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에 대하여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현대증권 소액주주운동본부 (02)768-0071~7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증권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유를 통해 “현대증권 10만원 만들기 프로젝트”, 현대증권 소액주주운동본부가 만들어 낼 것입니다. 소액주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주총회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주주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증권 소액주주운동본부-

주총투쟁의 결과 및 소액주주운동의 성과

운영상 문제점(중복위임장의 우선 순위 및 무효처리 여부가 전산 확인불가능)으로 인해 소액주주연대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본 안 소송에 앞서 당시 상황에 대해 복기하기 위해 증거보전신청으로 사측의 위임장, 주주총회 녹취자료, 실질주주명부, 주주확인서류 등을 확보하는 등 다각적인 사후 대처를 하며 지속적인 주총투쟁의 연결고리를 이어갔다.

소액주주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은 ‘투명한 경영, 바람직한 경영’을 통한 건실한 회사 및 그에 맞는 주가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에 소액주주운동본부는 지속적으로 현대증권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유를 통해 ‘현대증권 10만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노력들은 소액주주운동이 회사에 대한 순수한 주주 역할의 의미를 가질 때 소액주주의 연대가 가능할 것이다.
 <계속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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