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기업인 한라시멘트가 라파즈한라시멘트(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정몽원 한라그룹회장이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본지 6월23일자 보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물론 이 회사 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과 화학노련이 이 문제를 쟁점화할 태세인 가운데 특히 노조는 "250여명이 정리해고되고 소액주주들은 많은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지만, 재벌은 부도가 났음에도 더 많은 부를 축적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파업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전경택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어떻게 이 사실을 알게됐나?

=최초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쪽은 회사 관리직들이다. 관리직들은 5월30일 비상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에 나섰으나, 불과 이틀만인 6월1일 싸움을 접었다. 노조는 즉시 관리직들을 노조에 대거 가입시키고 비상체제로 전환해 곧바로 정회장에 대한 투쟁을 시작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뭔가?

=부도덕하게 획득한 정 회장의 개인지분은 희생과 고통을 강요당해온 종업원에게 환원돼야 하고 광산개발로 인한 환경파괴현장의 복구기금으로 출연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13일 면담에서 정회장측은 이를 거부했다. 정부와 검찰은 한시 바삐 이번 사건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

-향후 계획을 밝혀달라

=전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끝낼 문제가 아니다. 전면파업을 검토중이다. 한국노총의 7·11 총파업 일정도 고려하고 있으나, 언제라도 파업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상황이 비슷한 만도기계노조와의 연대도 검토중이다. 또한 사법기관, 언론사 등 관계기관에 호소문도 보낼 것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