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무소 노동자 10명중 7명이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서울경기지역설계노조(위원장 장달수)가 지난 해 11-12월 조합원 125명이 응답한 'IMF 3년간의 생활실태와 의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예전에 전직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76.2%, 현재 전직을 고려중인 이들도 63.33%를 나타내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또 전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설계업종의 미래가 어두워서'가 62%로 가장 높았고 경제적 어려움도 25%나 꼽았다. 실제 설계사무소 노동자들의 임금은 여전히 IMF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전직 희망직종도 동종분야보다는 다른 산업으로 옮기거나 창업하겠다는 비중이 훨씬 높다.

또 설계노동자 88%가 정리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이 아닌 민주적·개혁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에 대해 노조는 "IMF 3년동안 사업주들이 예술이윤을 앞세워 위법적인 고용조정을 강요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설계노동자들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경제정책을 비롯 재벌 및 정치개혁, 노동정책, 고용실업대책에 이르기까지 현 정부의 각종정책에 대해 평균 80.0% 이상의 불만족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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