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신임회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데다, 공식 추대된 후보도 곧바로 고사 의사를 밝혔다.
경총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회장 추대위원회에서 오늘 회의를 열어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낸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을 이수영 회장 후임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달 중순 임시총회를 열어 이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 회장측은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경총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고사 의사를 밝혔다.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등 11명의 추대위원들은 이 회장을 추대하기 전 당사자를 만나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완곡하게 고사의사를 밝혔는데, 추대위원들은 완강한 의사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추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총이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자, 이 회장은 고사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 관계자는 “이 회장이 확실하게 수락의사를 밝히지 않아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원로들이 나서 이 회장을 설득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총은 지난 2월 이수영 전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추대위원회를 꾸려 신임회장을 물색해 왔지만 유력한 후보자들이 잇따라 거절 의사를 밝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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