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자들중 16만4465명은 현재까지 직업을 얻지 못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기존 15만여 명에 달하는 취업 재수생과 합쳐 취업을 못한 대졸자만 31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기업들이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대졸자나 2002년 2월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자 실업 심각

90년이후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50%대로 곤두박질한 것은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직후인 98년과 99년 각각 50. 5%와 51.3%를 기록한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IMF 체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하던 전문대학 취업률도 지난해보다 7.4%포인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에 취업을 못한 대졸자들은 상반기에도 취직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주요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기를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 이에 따라 대졸 실업자들의 증가는 2002년 대졸예정자들의 취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취업 재수생과 3수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졸 예정자들이 일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 이 같은 취업률 하락속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대학간의 취업률 격차가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2000년 7.1%포인트에 달했던 수도권과 지방대학간의 취업률 격차는 2001년 4.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학과별 양극화 두드러져

교육부 조사 결과 취업이 잘되는 학과와 잘 안되는 학과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인기학과의 취업률이 평균이상을 웃도는 반면 인문학 전공자들의 취업률은 극히 저조하다.

교육부는 4년제 대학의 경우 간호학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무역학 기계공학 산업공학 산업디자인 영어영문학 의학 전기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학 컴퓨터공학 화학공학 등의 학과는 취업률이 65~85%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면 건축공학 토목공학 국어국문학 노어노문학 독어독문학 물리학 화학생물학 수학 철학 사학 법학 행정학 정치외교학 등은 취업률이 29~43%에그쳤다.

전문대도 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80%이상을 기록했다.

공학계열은 정보통신 관련학과와 환경공학과, 해양생물학과, 간호학과, 의료정보학과, 유통 관련학과 경찰행정학과, 레저산업 관련 학과, 유아미술학과의 취업률이 높았다.

하지만 식품과학과와 품질경영학과, 조경과, 임상병리학과, 안경광학과,러시아과 등은 취업률이 30%미만에 머물렀다.

■2001년 취업경향. 전망

교육부는 이 처럼 취업률이 낮아진 것은 무엇보다 경기 침체로 대기업 금융업 제조업 분야의 채용인원이 격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 분야와 상경계열의 취업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인문사회 분야는 구인요청이 매우 저조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또 채용방법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뀜에 따라 실제 채용인원이 줄어든 것도 취업난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의 경우 생명공학분야와 웹 컨설턴트 프로그래머 등 정보기술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외국계회사를 집중적으로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대 졸업자들은 정보통신과 서비스 산업, 문화산업 등 지식산업 분야전공자들이 취업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문식교육 취업률 높아

이번 조사에서 전문대학의 주문식교육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눈길을 끌었다.

주문식교육은 전문대학과 산업체간의 협약에 따라 전문대학은 산업체가 요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체는 교육후 취업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문식교육을 실시한 60개 전문대학 3만1365명의 졸업생들은 취업률이 81.7%로 전문대학 졸업생 평균 취업률보다 무려 11.7%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

■정부 대책=교육인적자원부는 전경련 등 경제단체에 상반기 채용을 권장해 상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대학의 취업지도 기능 활성화를 위해 대학 기업체 유관기관의 협조체제를 구축을 통해 졸업생들의 취업을 알선하고 대학별로 취업알선정보센터 설치를 독려하기로 했다.

지방대학생과 여대생들의 취업시 차별을 하는 기업체들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주기로 했으며 △해외인력 진출 프로그램 마련 △기업. 정부기관 인턴채용시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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