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일자리 좀 많이 만들어 주세요. 돈은 적게 받아도 좋으니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 집행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26일 호남·충청권을 방문한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광주광역시 북구 북동 광주고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이날 센터에서 마련한 성공프로그램에 참여한 하송호(59)씨는 농협 지점장을 하다가 지난해 정년퇴임한 뒤 네댓 번 구직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하씨는 임 장관에게 “사회복지사와 노인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선생님 같은 분들이 일할 수 있는 교육·복지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주고용지원센터에서 행정인턴을 마친 뒤 이날 구인구직의 날 행사에 참여한 박정미(29)씨는 “직업상담업무에 관심이 많아 직업상담사를 모집하는 기업에 면접을 보러 왔다”고 말했고, 임 장관은 “민간일자리 중개사업을 육성할 예정이기 때문에 직업상담사는 앞으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박씨와 함께 센터에서 행정인턴을 마친 윤태진(28)씨는 “워크넷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는 사람들보다는 지인 등을 통해 우연히 구인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8.2%, 고용률은 56.4%다. 전국 대비 각각 1.5%포인트, 1.2%포인트 낮다. 청년고용률도 36.5%로 전국 평균보다 3.6%포인트 낮게 나타나는 등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이다. 특히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위기로 지역 대표기업인 금호타이어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개시되는 등 지역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센터에서 구직자들과 노동부 직원들을 만난 임 장관은 “정부의 많은 정책서비스가 홍보 부족 등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홍보·직업알선을 센터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한편 임 장관은 이날 광주지역 노사민정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7일에는 전주고용지원센터·전북지역 사회적기업·대전폴리텍대·대전지방노동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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