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1분기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다시 나빠진 것이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지
수(FBSI) 조사 결과 1분기 자금사정지수는 99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지난해 3분기 100, 4분기 106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면서 상승국면을 유지했던 기업들의 자금사정 체감경기가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FBSI가 100을 넘으면 전분기에 비해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세계금융시장과 환율의 움직임이 아직 불안하고 원자재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1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이유로 매출 감소(77.7%)를 꼽았다. 다음으로 수익성 감소(15.2%)·제조원가 상승(4.4%)·대출 축소(1.8%)·주식과 회사채 발행 부진(0.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유자금과 관련해서는 응답기업의 66.5%가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41.8%가 금리부담을 지적했다. 이어 매출채권 회수 부진(18.4%)·신규대출과 만기연장(17.9%)·외환 변동성 확대(11.6%)·정부의 자금지원 축소(2.5%)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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