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유재섭)이 고위직 정원 10%에게 경고성 인사를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에 나섰다.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는 파격적인 조치다.
7일 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4일자 전보인사에서 1~2급 정원의 10%인 기관장급 4명, 팀장급 8명을 무보직이나 하향보직으로 발령하고 경고조치했다. 공단은 매년 1~2급 정원의 10%를 무보직이나 하향보직으로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발령을 받은 이들은 1년 동안 맞춤형 자기계발교육과 1년 장기 연구과제를 수행해야 하고, 6개월마다 소속 기관장이나 부서장으로부터 업무실적을 평가받아야 한다. 이어 공단 본부의 평가와 보직심사를 거친 뒤에야 보직을 받을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평가가 나빠 무보직과 하향보직을 벗어나지 못하면 자연스레 퇴직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의 직장, 철밥통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식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의 이번 인사개편은 정원의 3%를 선발해 단순직으로 발령한 뒤 재교육을 거쳐 탈락자들을 퇴출시킨 서울시의 현장시정지원단제도와 유사하다.

공단은 또 1~2급에게는 보직심사제와 직위공모제를, 3급 이하 직원에게는 드래프트제를 실시하는 등 직무능력중심의 인사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강릉지사장에는 여성을 발령해 처음으로 여성 1급 기관장이 나왔고 노무팀장도 처음으로 여성이 발탁됐다. 유재섭 이사장은 “공공기관도 창조적인 파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며 “민간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성과평가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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