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지난 해 10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98만2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8만9천명이 늘어났다. 실업률은 4.6%로 0.5%p증가했고, 계절조정실업률도 4.1%로 전달에 비해 0.2%p 늘었다. 통계청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건설업 부문 취업자가 감소하고 재학생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나 실업자가 증가한 것"이라며 "2월에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등의 여파로 1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월 취업자 수는 2천28만6천명으로 전달에 비해 57만1천명이 줄었다.

한편 이달 중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정부는 4-50대와 대졸예정자 등 청장년 실업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 특별실업대책을 추진키로 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김대중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실업자를 위해 직장알선, 전직훈련 등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정보화에만 13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고 3D업종에서도 15만명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정보화분야 등 전직훈련을 시키고 노동자들도 눈높이를 조금 낮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대우차 정리해고에 대해서는 "실업이 발생한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이런 고통이 없으면 대우자동차 전체가 문을 닫게 되는만큼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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