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뚝 떨궈야 했습니다. 잇따른 죽음 앞에서 설운 울음이 복받쳐 뚝뚝 떨궈야 했습니다. 용산 철거민, 화물연대 박종태 지회장, 그리고 연이은 전직 대통령의 죽음 앞에서 그랬습니다. 77일, 목말랐던 옥쇄파업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또한 철조망 너머에서 피눈물을 떨궜습니다.
동병상련, 울음은 자주 연민을 넘어 연대의 징표이곤 했습니다. 거리로 나선 시민들이 많았지만 언제나 무장한 경찰력은 더 많았습니다. 불법 딱지가 예외 없었고 구속수사, 손배가압류가 난무했습니다.
광장은 차벽으로 막혔고 수구언론 어깃장에 언로 또한 틀어막혔습니다. 준법을 강조하는 경찰 방송만이 텅 빈 광장에서 드높았습니다. 독재 비판엔 법치 메아리만 울립니다. 파업은 종종 무력했고 노조 파괴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한뎃잠 마다 않고 아스팔트에 나서 보지만 노동자 단결투쟁 높던 기세가 반쪽이라 못내 아쉽습니다. 세밑, 한숨 깊은 사람이 많은 이유입니다.
그러나 여기 사진 한 장,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이 투쟁 머리띠 질끈매고 무대에 오릅니다. 혼신을 다한 춤을 선보이며 사력을 다해 웃습니다. 그 처절한 싸움 끝에 돌아갈 곳 없대도 씩씩합니다. 저기 아이들 쌍용차 공장에서 해맑던 표정이 그 이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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