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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이끈 선후배들의 기록”박인상 위원장 회고록 ‘외줄타기’ 출판기념회 열려
“때로는 바람에 의해 때로는 나 자신에 의해 외줄이 흔들려도 나는 조합원들과 함께 그 줄을 끝까지 걸어왔다”

‘영원한 위원장’ 박인상 위원장(70·현 국제노동협력원 운영위원장)의 40년 노동운동사를 담은 회고록 ‘외줄타기’ 출판기념회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 메트로홀에서 열렸다. 임시공(비정규직) 신분으로 대한조선공사 노조 청년부장을 맡으며 노동운동에 뛰어든 박 위원장은 1960년대 후반 임시공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국내 최초의 국영기업 파업을 이끌었다. 이후 금속노련 위원장과 한국노총 위원장·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박 위원장은 “노동자로 출발해 평생을 노동이라는 용어를 지닌 채 살아왔다”며 “혼자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서 도와주고 밀어줘 이 길을 놓치지 않고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책을 출간한 <매일노동뉴스>의 박성국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운동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양대 노총으로 나뉘어 어려운 국면일 당시 이 책이 기획됐다”며 “박 위원장이 한평생 품어온 통합과 개혁이라는 화두는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전·현직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출소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 위원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계신 선배들의 설득으로 노동운동을 함께 하기 시작했고, 할 수록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평소 존경하고 사랑하는 박 위원장의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전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책은 앞으로 노동운동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회고록”이라며 “현재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제노동협력원 필리핀 노사정 대표단 초청 연수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세드릭 레보톤 바그타스 필리핀노총(TUCP) 부사무총장은 “한국노총과 협력원·필리핀노총은 오랫동안 좋은 동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한국 국민과 필리핀 국민 간의 많은 교류를 통해 양국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나라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박 위원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한국 노동운동이 지켜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외줄타기’ 회고록을 통해 다시 한번 노동운동이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노동계가 다양한 세력으로 분화돼 있지만 박 위원장은 국회에 진출해 있는 여러 정당의 가장 많은 소속원을 가진 영원한 ‘보스’가 아닌가 싶다”며 “혼란스럽고 갈갈이 분열된 노동계에 큰 버팀목으로 남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96~97년 박 위원장과 함께 양대노총 총파업을 이끈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얼마 전 두 노총이 공조에 합의하고 연대투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 박 위원장께서 뿌린 씨앗이 꽃 피고 열매 맺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요즘 박 위원장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의 오랜지기인 조평래 해동병원 원장은 “40~50년대 노동운동을 할 때는 사복입은 경찰들이 노동운동하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며 감시하고 낮에도 잡아가곤 했다”며 “요즘 노동운동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호화로운 운동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승흡 전 <매일노동뉴스> 대표는 “노동자의 권리가 가장 온전히 보장되는 사회를 꿈꾸는 것이 ‘박인상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21세기에 이 정신을 확장해나가는 것이 남아있는 후배들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금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명예이사장은 “68년 대한조성공사 파업 당시 비정규노동자인 임시공의 처우개선을 임시공과 본공(정규직)이 함께 요구했다”며 “요즘에도 영세사업장 조직화가 어려운데 70년대 영도에 있던 50여개 영세사업장 가운데 30여개 사업장을 조직한 것은 획기적인 활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그 동안 매일노동뉴스가 추구해온 바를 생각했을 때 이 책이 매일노동뉴스에서 발간된 것은 뜻 깊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이 노사관계 발전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오랜 경륜과 큰 품을 가진 위원장께서 일선에서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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