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을 방청했던 김모(54. 여)씨 등 매향리 주민들과 대학생, 민주주의민족통일경기남부연합 소속 회원 등 50여명은 재판이 끝난 직후인 이날 낮 12시25분께 법원 정문 앞 도로에 몰려 나가 전 피고인을 태우고 수원구치소로 향하려던 호송버스를 가로막았다.
이들은 "전만규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호송버스에 타고 있는 전 피고인의 얼굴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으나 호송차에 있던 교도관이 이를 거부하자 거세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도로 한복판에 누워 호송버스를 가로 막았고 나머지 매향리주민들과 대학생들이 합세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에 출동해있던 수원남부경찰서 소속 전경과 경찰관 등 3개 중대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전 피고인을 태운 호송버스는 주민 등이 가로막는 바람에 움직이지 못한 채 법원 앞 도로에 30여분간 묶여 있다 전경들이 매향리 주민 등을 인도로 몰아 길을 터주자 겨우 구치소로 향했다.
이로인해 이 일대 교통이 30여분간 큰 혼잡을 빚었다.
김씨는 "지금까지 우리 매향리 주민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채 비참하게 살아와서 준법이란 개념조차 알지 못한다"며 "매향리에 와서 하루만 살아보면 우리의 현실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향리 주민들과 대학생 등 50여명은 호송버스가 빠져나간 뒤 "매향리 폭격을 중단하고 전만규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다 모두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