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병원장 김영찬)은 1954년 미1군단에서 건립해 55년 구호병원으로 개설됐다. 56년 당시에는 보건사회부로 운영주체가 이관돼 국립 구호병원으로 운영되다가 이듬해 경기도로 위탁운영됐다. 그리고 75년 경기도립 의정부병원으로 변경됐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사회의 공공병원 역할을 해 온 것이다.

병원 시설은 매우 열악하다. 정부와 경기도의 공공병원 지원예산이 책정될 때만 조금씩 시설을 고치고 확충하다 보니 병원 전체가 미로 같다. 응급실과 장례식장·병동은 하나로 이어지지 않고 입구도 다르다. 주차장도 비좁아 직원들은 외부에 주차를 하고 환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주차장도 신종플루 임시 컨테이너 진료소를 마련하면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정부 병원은 공공의료사업을 꾸준하게 이어 오고 있다. 경기도립의료원 6개 병원 가운데 유일하게 92년부터 정신병동을 운영하고 있고, 보호자가 없는 환자를 위해 대화·목욕·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피스실도 운영한다. 올해 5월부터는 저소득층인 무료급식 수혜자들에게 매주 1회씩 출장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윤희 보건의료노조 의정부병원지부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들 자체가 보호자가 없는 분들”이라며 “지방의료원이 민간병원과 차별화되기 위해 가장 적합하고 절실한 것이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관계자는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에서는 인건비를 감당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일회성으로 그치는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은 중소병원의 경영을 더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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