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노사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거액을 들여 진행 중인 행사에 주민 참여가 저조해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노동부와 광양시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시 백운아트홀에서 ‘노사 브라보 한마음대회’가 열렸는데, 노사 관계자와 노동부 관계자 300여명 외에 지역주민이 10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민을 위해 오케스트라 단원 70명 등 예술단을 초청해 음악회까지 개최한 것을 감안하면 형편없는 성적표다.

노사 브라보 한마음대회는 지난 2월 나온 노사민정 합의 실천을 유도하고, 노사화합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광양시 행사는 첫 행사로, 이달 11일 충남 당진군을 포함해 다음달 4일까지 5개 지역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다. 각 지역마다 1억원씩 총 6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행사는 △노사상생 양보교섭 우수사례 발표회와 인증서 수여식 △노사협력 공동협약식 △오케스트라 연주 등 기념공연으로 구성돼 있다. 노사협력 우수업체의 노사 관계자들과 노동부 관계자·지역주민까치 포함된 ‘참여형 행사’로 기획됐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아 ‘보여 주기식 행사’로 전락한 것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앞서 열린 우수사례 발표회 등에 참가한 노사 관계자들이 업무 관계로 음악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며 “최근 노조 전임자임금 등의 문제로 한국노총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근로자들의 참여도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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