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노동부장관이 19일 노사문화대상 시상을 위해 현대중공업을 방문했다. 한편에서는 노조 선거 개입논란도 불거졌다.

임 장관은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지난달 29일 발표한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시상하고 노사를 격려했다. 시상에 앞서 오종쇄 현 위원장을 포함해 90년 골리앗 점거농성을 벌였던 당시 노조원과 회사 관계자, 임장관은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가 ‘화합의 골리앗’ 현판식을 가졌다.

임 장관은 6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현대중공업이 우리나라 최고의 노사문화 기업이 된 만큼 건강한 노사문화가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23일 노조 선거를 앞둔 가운데 이뤄진 임 장관 방문을 놓고 ‘선거개입’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위원장인 오종쇄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정병모 후보는 이날 행사가 열린 체육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부장관의 노사문화대상 시상은 오종쇄 후보 밀어주기 선거개입”이라며 오 후보의 시상식 불참과 노동부장관 면담을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노동부에 시상식 연기요청을 하고 선관위에 불공정 선거행위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음에도 행사가 강행됐다”며 “노동부는 회사측 요청으로 시상식 시기가 결정된다고 밝혀 행사 의도가 더욱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동부제철과 함께 올해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에 선정됐다. 노동부는 지난해부터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조 선거를 앞두고 시상식 일정을 바꿔야 한다는 내부의견도 있었지만 미리 잡힌 계획을 변경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대통령상을 기념해 지난 15일 전 직원에게 100만원씩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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