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들의 상징인 ‘흰 셔츠에 넥타이’ 복장이 대기업에서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인터넷, 디지털 열풍에 휩싸인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근무복장을 잇따라 자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정유업계의 ‘맏형’격인 SK㈜는 21일 ‘벤처형 자율복장제’를 도입,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자유복장제를 시험 운영키로 했다. SK㈜의 이같은 변화는 최태원 회장이 최근 신임임원들과의 대화에서 “아무 것이나 변화를 시도해 보라.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아도 좋고 상무님, 전무님하는 호칭생략도 좋다. 변화자체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복장 파괴의 ‘원조’는 LG. 디지털 경영의 전도사를 자임하는 구자홍 LG전자부회장은 지난 3월 LG전자, 정보통신, 이노텍, 마이크론등 전자부문 4개 회사의 복장을 전면 자율화했다. 개인의 창의성이 경쟁력인 디지털 시대에 정장차림은 사고의 자유로움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삼성도 각 계열사별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회사 전체를 벤처방식으로 경영하겠다”면서 4월부터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과 복장을 완전 자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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