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장들이 모여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관련 사항을 공유했다. 한국노총이 제안한 6자 협의 진행상황을 보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오영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로 입장을 주고받거나 조율하기보다는 관련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경총이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5단체장들의 모임은 국회 국정감사와 한국노총의 6자협의 제안 등으로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가 핵심 노동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주목을 끌었다. 그런데도 별다른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은 정부가 원칙론을 앞세우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강경대응과 기업들 내부 입장이 엇갈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총 관계자는 “결정을 할 수 있는 모임이 아니었다”며 “한국노총이 제안한 내용과 이후 진행과정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와 전국 지방상의회장단은 이날 인천상공회의소에서 회의를 열고 공동담화문을 채택했다. 회장단은 담화문을 통해 “복수노조의 폐단을 경계하며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임자급여 지급은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정부가 두 제도의 내년 시행을 원칙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복수노조 허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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