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출범을 축하하며 여의도에서 음악회가 열린 지난 13일, 한 여성시각장애우는 또 한번의 큰 '소외'를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장애가 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여성부가 '여성장애우'를 음악회에 초대한다고 연락이 와, 여성 시각장애우를 참석 명단에 올렸다. 담당 간사는 음악회에 가기 직전 전화로 맹인안내견이 동행함을 알렸고 이에 대해 여성부 관계자는 왜 미리 말을 하지 않았느냐며 맹인안내견과는 함께 출입할 수 없다고 했단다.

"맹인견이 들어갈 수 없는 이유가 영부인이 참석해 경호가 삼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소 송지분 간사의 말이다. 결국 이날 시각장애우는 자신의 눈(眼)인 맹인안내견으로 인해 음악회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여성부가 소외계층인 여성장애우의 인권침해와 차별, 불평등 실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해결에 힘써야 하는데…" 송지분 간사는 "이번 일에 대해 여성부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하며 여성장애우들의 인권확보에 더욱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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