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취임한 임태희 노동부장관이 노동단체와 사용자단체를 잇따라 만난다.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지 주목된다.

4일 노동부에 따르면 임 장관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과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사무실을 방문한다. 6일 오후에는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오는 12일에는 영등포 민주노총 사무실을 찾아갈 예정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취임 인사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노총과 경총 관계자들도 “인사를 하는 것 외에는 무거운 얘기를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각 단체 방문시간도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새 장관이 취임한 뒤 노사 관계자들을 처음 만나는 만큼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현안에 대해 입장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복수노조와 전임자임금 문제를 논의 중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무위원회 고위급 회의가 대표자급으로 격상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표자회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노동부장관 교체 문제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사정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대화가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 장관은 1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임금 지급금지를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원칙에 공유하지 않으면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노동계 관계자는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며 “이제부터 새 장관의 입장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