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분할·합병 등 상장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일정에 따라 이미 예정됐던 옛 대우계열사들의 사례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구조조정 실적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22일 올해 상반기 기업 구조조정 공시 법인의 내역을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176건에 27조67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10건, 26조5255억원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4.3%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대우에서 분할되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 9조7516억원과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되는 대우조선공업, 대우종합기계 7조1476억원을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실적은 10조7708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3%가 줄어든 것이다.

합병의 경우 지난해 30건 17조2016억원에서 11조 5조950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 가운데 에스케이상사가 에스케이에너지판매를 합병한 것과 엘지전자가 엘지정보통신을 합병하기로 한 두 건이 5조3천억원을 넘어서 금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분할의 경우 대우와 대우중공업을 제외할 경우 152억원에 불과해 실적이 미미했다.

영업양도의 경우 9건 1조8095억원에서 4건 1조8339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아남반도체가 반도체 조립 사업부를 미국 ATI에 넘긴 것을 비롯해 한보철강삼성물산 녹십자 등이 여기에 해당됐다.

기업 자구 노력의 핵심인 고정자산과 출자지분 처분은 크게 줄어들었다.

고정자산 처분은 5건 1144억원에서 2건 280억원으로, 출자지분 처분은 164건6조5166억원에서 155건 2조943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분을 가장 많이 정리한 기업은 한국통신으로 에스케이텔레콤 지분1조1371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이어 세종증권이 두루넷 지분 2791억원, 현대중공업이 계열사 지분 1751억원, 제일제당이 삼성 계열사 지분 1763억원 등을 처분했다.

증권거래소는 합병의 경우 흡수합병되는 회사의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했으며, 분할의 경우 분할로 이전할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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