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전 노동부장관이 30일 노사관계 개혁을 강조하면서 이명박 정부 첫 노동부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우리 노사관계는 19세기,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며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서 소신을 가졌고, 일부가 고통을 호소하더라도 올바르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위사업장 복수노조 허용과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공공부문 단체협약 개정 등 노동계와 충돌하고 있는 주요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노동 과제는 사사건건 시비가 따를 수밖에 없다"며 "나는 해방돼서 고맙지만 노동부 직원들은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과제를 밀고 나가라"고 당부했다.

이 전 장관은 “노동부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즐거웠다”며 “21세기 패러다임을 바꿔야할 시기에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의 초석을 세우는 일을 맡아 했다”고 평가했다.

인하대 교수출신으로 지난해 2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노동부장관직을 수행해 온 이 전 장관은 임기동안 비정규직법 개정 등과 관련해 노동계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최근 퇴임 뒤 정계진출은 고려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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