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실종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속 연구원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24일 국립공원관리공단노조(위원장 서종철)는 “열악한 노동조건 탓”이라며 비통해했다.

지난 22일 전북 부안의 한 섬에서 생태계 조사를 벌이다가 실종된 김광봉·남병훈·이기훈 연구원이 23·24일 차례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24일 성명을 내고 “열악한 근로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 온 연구원들이 사망했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탄식했다.

노조는 “고인들은 석·박사 출신들로 공기업에서 근무한다고 부러움을 살 것 같지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공기업 중 처우가 최하위기관”이라며 “국립공원이란 근무지의 특성상 산간오지와 낙도·대피소 등에서 가족과 이별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자연자원조사와 연구사업, 조난 탐방객 구조와 재해비상근무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조사연구를 위한 기본 장비도 부족하고 실험실과 선박도 턱없이 미흡하다”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질타했다.

노조에 따르면 국립공단관리공단에서는 최근 3년 사이 이번 사고를 포함해 매년 1명 이상이 사고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 구비율도 저조하다. 특히 연간 1억원 미만의 피복비 배정으로 사계절을 동일한 복장으로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노조는 “정부는 장비 지원 등에 예산을 투입하기는커녕 오히려 예산을 축소하고 있다”며 “노동조건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단은 숨진 연구원들의 장례를 26일 공단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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