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명예고용평등감독관제 도입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사내부부중 여성에 대한 퇴직조치 등으로 여성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 뒤로 농협중앙회는 명예고용평등감독관제를 도입하면서 '농협 이사 여성 임명 운동'을 벌여 1,400여개 조합에서 이사를 임명할 때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여성 조합원 수에 비례해 의결권을 가질 수 있도록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한 부분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명예고용평등감독관으로 위촉된 고객만족부 김상재 부부장(49세)은 "농협중앙회가 여성문제와 관련해 비판받아온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제는 성차별이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재 명예감독관은 고용평등 문제와 관련된 강의를 하러 다니기도 하며, 성차별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사자간 조정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명예고용평등감독관제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부 김경윤 사무관은 "명예 고용평등감독관제가 시행된지 얼마 안돼 감독관의 역할에 대한 조정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농협중앙회는 적극적으로 활동영역을 보장해주고 있어 모범사례로 꼽힐만하다"고 밝혔다.

직장내에서 직접 성차별이나 성희롱을 해소하고 여성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로 도입된 명예고용평등감독관이 실질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이들의 역할이 어떠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회사들은 농협중앙회의 이런 조치들이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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