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건설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7명이 크게 다쳤다.
7일 부산지방노동청 울산지청과 건설산업연맹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53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국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건설현장의 원유 공급 배관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조합원 최아무개(42)씨 등 7명이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이 공사는 석유공사가 발주하고 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이날 사고는 지하 암반에 만들어진 원유 저장탱크와 기존 배관 사이에 새 배관을 연결하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 전아무개(40)씨가 배관 내부로 들어가 찌꺼기를 청소하고 나오는 과정에서 갑자기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상당한 불꽃이 위로 치솟았고, 주변에서 작업 상황을 지켜보던 현장감리사 류아무개(50)씨 등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

화상 정도가 심한 5명은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됐고, 80~90%의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전씨와 류씨는 7일 1차 수술을 받았다. 기도 등 호흡기 화상은 입지 않았으나 점막 손상 등에 의한 호흡 부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에는 2명이 수술을 받는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현장 감식을 벌인 울산지청은 송유관에 잔유물이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는지 여부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산지청 담당 근로감독관은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해 안전성 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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