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구조조정이 노동자의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공공노조(UNISON)가 유럽위원회(EC)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구조조정하에서의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조정 사업장 노동자들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일반 노동자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을 통해 실직했거나 고용이 유지된 노동자 모두가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직장에서의 구조조정이 결근과 부상·사고율을 높이고 우울증으로 인한 심리적 혼란 등으로 인해 회사의 효율성 또한 저하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공공노조의 간부이자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그레그 톰슨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배치가 고용을 유지하는 유일한 선택이 되면 직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재배치는 노동자들에게 이사비용을 부담시킬 뿐만 아니라 고독에 빠지게 하고 가족 전체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노조는 사업주들에게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경우 △노동자들에게 공개하고 적절히 협의 △노동자들이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회 제공 △노동자들을 공정하게 대우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적절하게 보상 △노동자들이 다른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을 제공해 구조조정의 부작용 최소화 등을 요구했다.

중국 페인트공장, 나노중독으로 폐 손상

중국의 한 페인트공장에서 노동자 7명이 나노분자에 중독돼 폐가 손상되고, 이중 두 명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이징 차오양병원의 쑹위궈 독극물 전문의가 작성해 최근 유럽호흡기저널(ERJ)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페인트공장에는 환경안전 보호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노동자들이 나노분자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미터의 10억분의 1인 나노미터 기술은 스포츠용품과 타이어·전자제품·화장품·표면 코팅 등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 직업병 환자 보고사례는 67만6천562건으로 이중 61만6천442건이 진폐증 환자였다. 이 가운데 14만6천195명은 사망했다.

중국 납중독 환자 급증 ‘공포’

중국의 제련소 인근 마을에서 납중독 환자가 급증해 중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우강현에 있는 망간제련소에서 최근 독극물이 흘러 나와 인근 마을 어린이 100여명이 납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 우강현 최대 망간제련소인 우강제련소의 저우샤오화 사장이 지난달 초 급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사인은 심장병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납에 중독되면 심장병이 올 수 있다는 의사들의 말에 따라 주민들은 그가 납중독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

우강현에는 모두 7개의 제련소가 있어 납중독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문제의 망간제련소 경영진 두 명을 최근 구속했다. 앞서 산시성 바오지시 둥링제련소 인근 마을에서도 어린이 851명이 이달 초부터 납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납중독에 항의하기 위해 둥링제련소 안으로 진입해 석탄 운송 트럭을 불태우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담배밭서 일하는 말라위 어린이 니코틴 중독 심각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말라위의 어린이들이 담배밭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심각한 니코틴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국제 어린이 인권보호단체 ‘플랜 인터내셔널’이 밝힌 보고서에 따르면 말라위 어린이 7만8천여명이 보호장구도 없이 담뱃잎을 채취하는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담배 진액이 피부에 묻으면서 몸 안으로 흡수되는 니코틴만 하루 54밀리그램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담배 50개피를 피울 때 인체에 흡수되는 니코틴양과 같은 수준이다. 어린이들은 두통과 복통·근육통·기침·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담배밭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은 시간당 1.7센트를 받으며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보고됐다.
말라위에서는 담배가 전체 외화 수입의 75%, 국내총생산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말라위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린이들이 노동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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