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각각 12.7%와 12%의 올해 임금인상요구율을 발표한 가운데 경총(회장 김창성)이 "우리나라 임금상승추세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고 노동생산성도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15일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수준과 실질구매력'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80년대 이후 우리 근로자의 임금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고율 상승세를 지속, 동기간 중 주요경쟁국 및 선진국의 임금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생산성을 상회하는 임금상승으로 기업부담이 가중돼 왔으며 실질구매력 측면에서 노동자들의 생활수준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총 자료에 따르면 87년을 100으로 할 때 99년 우리나라의 임금지수는 448.9로 4배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일본(127.4), 미국(146.5), 대만(245.5) 등 보다 높다. 쌀 20㎏ 한가마에 대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노동자들의 임금구매력도 80년 13.7가마에서 작년에는 37.4가마로 2.8배 상승했다. 또한 월평균임금(99년 제조업 기준)으로 승차할 수 있는 시내버스 횟수를 선진국과 비교할 경우, 2459회로 일본(2217회), 미국(1676회)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민주노총은 "일부품목을 비교,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선진국 수준이라는 경총의 주장은 의료비나 교육비 등 사회복지비용에 대한 가계부담이 높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으며 인금인상의 경우도 87년 이전의 저임금을 고려할 때 단순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금까지 노동자들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률을 강요받아 왔다"며 "경총의 주장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을 반영한 올해 노동계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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