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은 15일 '우리나라 근로자의 임금수준과 실질구매력'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80년대 이후 우리 근로자의 임금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고율 상승세를 지속, 동기간 중 주요경쟁국 및 선진국의 임금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생산성을 상회하는 임금상승으로 기업부담이 가중돼 왔으며 실질구매력 측면에서 노동자들의 생활수준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총 자료에 따르면 87년을 100으로 할 때 99년 우리나라의 임금지수는 448.9로 4배이상 상승했으며 이는 일본(127.4), 미국(146.5), 대만(245.5) 등 보다 높다. 쌀 20㎏ 한가마에 대한 구매력을 기준으로 노동자들의 임금구매력도 80년 13.7가마에서 작년에는 37.4가마로 2.8배 상승했다. 또한 월평균임금(99년 제조업 기준)으로 승차할 수 있는 시내버스 횟수를 선진국과 비교할 경우, 2459회로 일본(2217회), 미국(1676회)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민주노총은 "일부품목을 비교,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선진국 수준이라는 경총의 주장은 의료비나 교육비 등 사회복지비용에 대한 가계부담이 높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지 않으며 인금인상의 경우도 87년 이전의 저임금을 고려할 때 단순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지금까지 노동자들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인상률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률을 강요받아 왔다"며 "경총의 주장은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을 반영한 올해 노동계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억누르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