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해 13일 발표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307곳의 대졸신입직원 채용예정인원이 1만1천7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와 비교하면 8.2%가량 줄었지만, 상반기(6천203명)에 비해서는 88.6% 증가했다.
응답기업 394곳 중 38.1%(150곳)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39.8%(157곳)는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도 22.1%(87개사)에 달해 경기회복 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2천784명) △조선(1천550명) △식품(1천393명) △금융(1천230명) △유통·무역(832명) △건설(795명) 업종에서 많이 채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비해 채용규모를 늘린 업종은 자동차(614.3%)·석유화학(337.8%)·금융(237.9%)·식품(221%)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고용전망이 나아진 것은 다행이나 아직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히 보여야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본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