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22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여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영세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0일 통계청은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취업자가 2천37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9천명 줄었다"고 밝혔다. 99년 3월 39만명이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취업자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감소로 반전한 뒤 매달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 감소는 여성이 주도했다. 30대 여성의 감소세가 컸다. 남성 취업자가 8천명 줄어드는 사이 여성은 21만1천명이나 줄었다. 지난달 감소한 취업자의 97%가량이 여성인 셈이다. 취업자 감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4월(18만8천명 감소)에는 93%였다. 특히 30대가 14만6천명이나 줄었다. 20대가 7만9천명, 10대가 2만4천명 줄었다. 여성 중에서는 5만8천명이 늘어난 50대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한편 취업자 감소는 임금노동자가 아니라 자영업자가 주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아직 기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원자료를 분석해 보니 줄어든 일자리는 자영업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구멍가게 같은 곳, 즉 소규모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경기침체의 폭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황 실장은 “이들 중 대다수가 가사나 육아 같은 비경제활동 상태로 전락했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36만9천명으로 52만1천명이 증가했다. 가사가 12만9천명, 그냥 쉬었다는 사람이 13만9천명, 통학이 8만2천명, 육아가 3만4천명 늘었다. 5월 실업자는 93만8천명으로 4월보다 5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4월과 같았다. 하지만 고용률은 59.3%로 전달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황 실장은 “아직 기업들이 부도나는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씩 퇴출기업들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쌍용자동차를 비롯해 6~8월에 구조조정이 이어지면 임금노동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년 6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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