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은 업체별로 다르다. GM대우차와 쌍용차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인력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혼류생산을 도입하고 있다.
기업체 입장에서 인력 전환배치는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전환배치에는 작업공정의 재조정 작업이 선행된다. 작업공정 재조정은 공정수의 감소를 의미한다. 이는 잉여인력의 발생과 잉여인력의 재배치로 이어진다.

남는 정규직을 비정규직 일자리로 보내는 과정이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작업공정 감소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혼류생산으로 대표되는 생산체제의 유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혼류생산은 1개의 생산라인에서 2개 이상의 차종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전환배치와 함께 자동차업계 노조가 가장 민감하게 반대해 온 사안이다.

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경기도 소하리 2공장에서 생산하던 소형차 프라이드를 1공장(카니발)으로 일부물량을 이관해 혼류생산하고 있다. 노조는 공장 간 물량불균형 해소에, 회사는 생산유연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아차의 혼류생산은 진행형이다. 기아차는 화성 3공장에서 생산하던 오피러스를 소하리 1공장(카니발·프라이드)에서 함께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혼류생산이 완료되면 소하리 1공장은 RV·소형·대형 등 사실상 모든 차종의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으로 바뀐다.

기아차 준중형 승용차 포르테(화성 2공장)의 화성 1공장(쏘렌토·모하비) 혼류생산은 설비공사와 시범생산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혼류생산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단계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혼류생산 등을 통해 시장 적기 공급시스템을 구축하자고 노조에 제안하고 있다.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최근 “고용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물량 나누기’를, 장기적으로 ‘다차종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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