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부채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법원에 몰리고 있다. 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공단에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모두 4천877건으로 3년 전(746건)보다 6.5배나 늘었다. 공단의 도움으로 탕감 받은 부채 총액도 같은 기간 602억원에서 6천160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법원의 채무 면책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최근 개인회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개인파산 신청은 주춤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용하는 개인워크아웃은 일정한 소득이 보장된 사람만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 이후에도 파산 신청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 전국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11만8천643건으로 1년 전(15만4천171건)에 비해 23% 급감했다. 반면 개인회생 신청은 4만7천874건으로 전년 대비 6%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개인회생은 빚의 일부만 탕감해 준다. 꾸준한 수입이 있는 채무자가 최저생계비를 뺀 나머지 돈으로 최장 5년 동안 빚을 나눠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해 준다. 개인파산은 현재의 빚을 모두 면제해 주는 대신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공무원은 퇴직해야 하고 변호사는 등록이 취소되며 대출은 물론 취업도 쉽지 않다.
 

<2009년 3월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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