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놓기’ 캠페인은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의자를 제공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외돼 온 서비스 여성노동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첫 단추를 끼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실제 서비스업종 노동자들은 의자에 않기는커녕 의자를 놓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비치된 의자도 ‘고객 민원’을 이유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이기 일쑤다. 이에 따라 근무환경에 적합하면서도 서비스 노동자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제공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윤근 노동환경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의자가 있어도 걸리적거린다며 의자를 쓰지 않는 서비스 노동자가 많다”며 “계산대와 작업환경을 고려해 사용하기 편한 의자를 설계해 현장에 보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계산대 공간이 좁다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입식 의자를 놓고, 공간이 넉넉한 곳에는 조절성이 뛰어난 의자를 놓는 식이다. 또한 높이가 낮은 계산대에는 유압식 좌식 의자를 설치하고, 판매대가 높은 백화점에서는 입식 의자를 설치할 수도 있다. 입식 의자는 등받이와 자판이 떨어져 있어, 서 있는 상태에서도 몸을 기댈 수 있다.

<2009년 3월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