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된 건설사 가운데 도급 순위가 가장 높은 건설사는 경남기업(17위)이다. 경남기업은 외환위기에 이어 이번에도 워크아웃 대상이됐다. 외환위기 당시 워크아웃 대상 업체는 대우건설·현대건설·쌍용건설·경남기업·벽산건설·동아건설·남광토건 등이었다. 경남기업은 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3년만인 2002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이번 경제위기를 비껴가지 못했다.
 
경남기업은 에너지 사업 진출을 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경남기업은 지난 2006년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에너지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광주 수완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전기와 냉·난방 에너지를 일괄 공급하는 신개념 에너지 사업이다. 경남기업은 당시 한국난방공사·광주시와 공동출자해 수완에너지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70%를 경남기업이 출자했고 공사가 29%, 광주시가 1%를 출자했다. 경남기업은 발전소 시공에도 직접 참여했다. 당초 올해 10월 완공해 광주 수완·하남·첨단지구 3만8천여 세대에 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워크아웃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게 됐다.

수완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당초 건축·토목·플랜트 등 건설 이외에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에너지 사업은 순이익을 얻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금융위기로 자금 회수 압박을 받으면서 결국 두 번째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됐다.

<2009년 3월2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