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노조(위원장 김기성)가 12일부터 송파구 구 한라그룹 사옥(시그마타워) 앞에서 정몽원 전 한라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만도기계노조는 이날 오후 조합원 15명이 상경한 가운데, "한라그룹 부도의 총체적 책임자인 정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는 "정 전회장이 만도기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지분을 조합원 및 사회에 환원하라"고 촉구하며 이날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 전 회장이 지난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의 혈세로 만도기계의 지분 20%(150억원)을 취득했다"면서 주식 취득 출처를 명확히 밝히고, 전체를 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또한 노조는 현재 애초 정 회장 보유지분 30% 중 종업원에게 환원하게 된 체이스가 보유지분 10%에 대해 "유상이 아닌 무상으로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

이와 관련 정 전 회장은 지난달 18일 노조와의 협상에서 "지분 20%는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으며, 종업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일시금으로 20억원을 내놓겠다"면서 "경영에 복귀할 의사는 없다"고 확약서를 쓴 바 있다고 노조는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노조가 요구하는 구조조정 성과배분과는 거리가 있다"며 전체 사회환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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