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태 인하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정부의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강압적으로 비춰지는 정책 추진방식에 대한 수정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 등 이른바 'MB입법'을 강행처리하는 등의 무모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속도를 늦추는 것일 뿐 미국산 쇠고기 사태와 같이 약간의 과정을 보완한 뒤 결국 강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지금보다 더 강경한 입장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상훈 한양대 교수(경영학과)는 “촛불과 같이 국민의 힘을 보여 주지 않는 한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체 사회세력의 힘이 분산돼 있어 결집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짧은 시간 내에 중도성향의 여론이 현 정권에 대해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집권여당이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노동정책 기조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여론이 악화될 경우 정책기조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2009년 5월25일 특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