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부모를 온천에서 치료하고자 하는 관리에게는 온천의 거리에 따라 휴가제를 실시한다”는 고려 선종 때 기록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물로 치료를 하는 수중치료가 시행됐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수중재활은 20세기 후반부터 사용된 용어로 의학적·과학적 의미에서 물을 이용해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유도하는 일련의 임상과정을 의미한다. 물을 이용한 치료는 이미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인도와 중국시대부터 행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에는 스파(spa)라고 불리는 곳에 몸을 담갔다. 이는 치료 의미 외에 종교적으로 신성한 행위로 간주되기도 했다.

물속 체중부담 75% 감소

수중치료는 수온과 수압·부력·저항과 같은 물의 특성을 이용한다. 먼저 부력의 효과를 살펴보자. 물속에 들어가면 물의 부력 때문에 신체에 미치는 체중부담이 적어진다. 그림에서처럼 수영장에서 목까지 오는 정도의 물에서는 체중의 부담이 90% 감소하고 가슴까지 오는 물속에서는 체중부담이 75% 감소된다. 예를 들면 체중이 70킬로그램인 사람이 목까지 잠기는 물속에 있으면 체중이 7킬로그램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고관절과 척추·무릎·발목 관절의 부담이 현저히 줄어든다.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에 통증이 적어지고, 그 결과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스럽게 운동할 수 있으므로 지상에서 통증으로 운동이 어려운 경우 수중치료를 통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슴까지 물에 잠기면 수압으로 인해 하지의 정맥과 임파선이 압박을 받아 중심부 혈액량이 증가해 심박출량이 증가한다. 하지의 부종도 감소하는 등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이완효과가 있다.

동통 감소하고 근력 강화돼

이와 같이 수중치료의 효과는 근육계과 골격계·신경계·순환계·호흡계와 내분비계의 생리적 변화를 통해 나타난다. 편마비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 운동감각을 회복시키고 근력과 지구력·협응력을 증진시키다. 보행과 일상 생활시 수행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다. 허리가 아픈 환자의 경우 수중치료를 통해 동통(몸이 쑤시고 아픈 것)이 감소하고 하지 근력이 강화돼 보행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수중치료의 적응증을 살펴보면 척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골절 후 수술 회복기·퇴행성 관절염·류마티스 관절염·동통을 동반하는 근골격계질환들이 있다. 뇌성마비와 뇌졸중·척추손상 등 마비를 증상으로 하는 중추신경계손상질환과 근육병·심장질환도 적응대상이다.
수중치료의 금기증으로는 개방성 상처가 있는 경우, 감염성 질환, 물을 두려워하는 공수증, 조절되지 않는 경련성질환과 심장질환, 대·소변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수중치료는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에서 1시간까지 시행하며 수중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아직까지 수중치료는 수영장 규모 제반시설과 유지비용 등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욕구에 발맞춰 수중치료가 가능한 의료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노동부 산하 한국산재의료원 인천중앙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운동재활관(아쿠아클리닉)을 개장했다. 수조면적 300제곱미터(91평) 규모의 수중운동풀에서는 대그룹과 소그룹으로 나눠 그룹치료와 보행연습·수중근력운동을 한다.
서울장애인복지관의 수중재활운동관·한국수중재활운동연구소·한국아쿠아운동협회 등 수중재활운동 프로그램을 연구·교육·보급하고 있다.
 
<2009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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