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석면회의에서 ‘아시아석면추방네트워크(Asian Ban Asbestos Network·A-BAN)’가 출범했다.
12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모인 노동·환경운동가와 석면전문가·피해자 등 300여명은 “아시아 모든 나라에서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석면산업의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난달 27일 국제연대기구인 A-BAN을 출범시켰다. A-BAN은 2007년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국제석면심포지엄 참가자들이 아시아네트워크의 필요성에 공감한 후 1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발족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50여개 국가들이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만이 석면금지국가다. 다른 나라들은 백석면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미국 지리연구소가 밝힌 세계 10대 석면소비국가 가운데 6개국(중국·인도·카자흐스탄·태국·이란·인도네시아)이 아시아에 있다.
석면추방운동가들은 유해물질의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인 ‘바젤협약’에 백석면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캐나다와 러시아 등 석면광산 운영국가들의 반대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아시아 석면회의에서 프랑스의 물리학자이자 독성학전문가인 고 앙리 페즈아 교수를 추모하는 '제1회 앙리 페즈아 기념상' 수상자로 백도명 서울대 교수가 선정됐다. 고 앙리 교수는 73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석면섬유를 발견해 석면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석면추방운동가다.

주최측은 “백도명 교수가 오랫동안 석면 연구조사에 앞장섰고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발족을 주도했다”며 “고 앙리 교수의 유지인 실천적 지식인의 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일거리 줄어 영양실조 걸린 캄보디아 노동자들

최근 캄보디아에서 경제위기로 인한 빈곤 문제가 노동자 건강의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프놈펜포스트에 따르면 경제위기 때문에 프놈펜 지역에서 문을 닫는 의료공장이 늘고 있다. 생산량이 감소해 일하는 시간이 줄면서 노동자들의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민치 지역에 있는 킨나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핀론(23)씨는 매일 노점상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그는 점심값으로 1천리엘(약 300원) 정도만 쓴다. 핀론씨는 “겨우 허기를 면할 정도만 먹는다”며 “가족을 위해 음식에 돈을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신 중인 노동자들에게 영양부족은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치명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벵타이 프놈펜시 보건국장은 “임신여성들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해 출산 과정에서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캄보디아 여성부는 의류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들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신종플루 예방 고심

세계 각국이 신종인플루엔자A(신종플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병원과 실험실 등 인플루엔자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안내서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운송업 종사자들에게는 인플루엔자 예방법과 감염승객 대처에 관한 자료를 제공한다.

영국은 신종플루 의심사례가 발생한 경우 또는 노동자가 유사사례를 보이는 경우 해당 사업주가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신종플루 상담지원 창구를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관련 의약품과 의료기기 안정공급대책을 발표했다.
국제노동기구(ILO) 산하 국제산업안전보건정보센터는 신종플루 관련 예방활동 정보를 제공하고 각국의 노동자와 사업부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2009년 5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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